진주시청 기자실 수십 년 유지돼 온 적폐 완전히 철폐해
진주시청 기자실 수십 년 유지돼 온 적폐 완전히 철폐해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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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기자실 30개사 좌석 배치해 누구든 이용케해
기득권 언론 방해 뚫고 혼자서 뚝심으로 개방 이루어내
진보언론조차 자신들의 기득권유지에는 침묵으로 일관
12개언론사 강진태간사와 정도정기자간 타협으로 해결
향후 시청공고료, IP수수료 등 불합리한 관행 해결할 것

수십 년간 진주 언론계의 대표적인 적폐였던 진주시청 기자실 폐쇄운영이 정도정 기자(브릿지경제 서부경남본부장)에 의해 철폐됐다. 정 기자는 기존 언론사의 기득권으로 여겨져 진주시청을 비롯해 후발 언론들조차 거론하기 꺼려했던 기자실 개방에 대해 수개월 동안 혼자서 외로운 투쟁을 한 결과 결국 기자실 완전개방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정도정 기자는 기득권 기자들의 야유와 비난, 시비, 항의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기자실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 기자 혼자만의 힘으로 우직하게 기득 언론과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적어도 진주에서는 특정언론의 특권과 특혜를 철폐하고 모든 언론이 공정하게 취재하고 모든 언론이 공평하게 대우받는 시대를 연 것이다. 언론 5년차에 불과한 정도정 기자가 왜 이 문제에 천착했으며 어떻게 투쟁해 왔으며 그 투쟁의 기간 동안 기득 언론들이 얼마나 황당한 일들을 했는지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도정 기자는 혼자서 거대 12개 언론을 상대하는 외로운 싸움을 한 끝에 진주시청 기자실 적폐를 청산하는 진주언론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정 기자는 앞으로도 진주시청 공고료 합리화, IP수수료 철폐 등 언론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시원기자.
정도정 기자는 혼자서 거대 12개 언론을 상대하는 외로운 싸움을 한 끝에 진주시청 기자실 완전개방이라는 진주언론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정 기자는 앞으로도 진주시청 공고료 합리화, IP수수료 철폐 등 관행처럼 유지 돼 온 언론계의 고질적인 적폐를 해소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시원기자. 

-진주시청 기자실이 완전 개방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주시청 기자실에는 원래 KBS, 연합뉴스 등 12개사만 기자들의 좌석이 배정됐었다. 이를 진주시청에 출입하는 약 40개사의 언론사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좌석을 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자들의 지정석 제도도 없앴다. 누구든지 진주시청에 출입할 수 있고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나.

△기존 지정석을 갖고 있던 KBS, 연합뉴스 등 12개사 간사역할을 하는 경남신문 강진태 기자와 저와 합의에 의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 이 합의를 진주시청 공보관에게 통보했고 공보실에서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5~30개의 일인용 좌석 등이 발주된 것으로 알고 있으니 곧 시행될 것으로 본다.

-그럼 앞으로는 기자실이 어떻게 운영되나.

△기존 책상과 의자는 없애고 약 25~30개의 일인용 좌석이 기자실에 배치될 거다. 그럼 먼저 오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면 된다. 다만 기존 12개사는 좀 구분지어서 자기들만의 구역을 정해달라는 그러한 요구가 있었다. 제 생각에는 너무 유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거야 화합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앉겠다는 데 그것까지야 막을 수 있겠나. 그렇지만 기본 원칙은 각 기자들의 지정석이 없는 거다.

-학교 도서관처럼 일찍 오는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기존 12개사는 특정 좌석을 자기들만의 고정석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 지금까지는 진주시청 기자실이 어떻게 운영됐었나.

△지금까지는 앞에서 말한 KBS, 연합뉴스, 경남신문 등 12개사의 기자들에게는 개인 좌석이 제공됐고 나머지 기자들에게는 좌석이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머지 기자들은 기자실에서 업무를 보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

-이 같은 지정석 배정이 단지 취재 등 업무불편 문제만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지정석 배정은 그 자체가 특권의 상징이었다. 지금까지 지정석 배정여부가 공식 출입기자와 비공식 출입 기자를 나누는 경계로 활용됐다. 그래서 12개사는 자신들만 진주시청 출입기자라는 인식이 강했고 나머지 기자들은 공식출입기자가 아니라는 그러 인식을 대내외에 주는 역할을 했다.

-공식출입기자라는 게 현실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나.

△진주시청을 비롯해 각 취재원들은 이들 12개사가 진주시청 출입기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주로 홍보활동을 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각종 정보와 특혜가 집중됐다. 예를 들어 진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은 이들 12개사에게 집중적으로 광고를 배정한다. 또 진주시청에서도 이들을 별도 관리했다. 지정석 제도는 기존 12개사에게 주는 특권과 특혜의 상징이었다.

-그럼 진주시청 입장에서도 이런 지정석 제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면도 있었나.

△그렇다. 진주시청도 그런 상황을 은연중 활용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진주시청 기자실로부터 '지정석'을 배정받은 기존 12개 언론사들과 시청 사이 담합의 증거로 정 기자는 이창희 전 시장의 오만과 불통, 직원들에 대한 막말 내용을 12개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옹호한 일을 꼽았다. 사진=김시원기자.
진주시청 기자실로부터 '지정석'을 배정받은 기존 12개 언론사들과 시청 사이 담합의 증거로 정 기자는 이창희 전 시장의 오만과 불통, 직원들에 대한 막말 내용을 12개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옹호한 일을 꼽았다. 사진=김시원기자.

-그건 무슨 말인가.

△진주시청은 이들에게 특권을 주고 이들은 진주시청 기사에 대해 되도록 비판적 논조를 자제하는 그런 담합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이런 담합구조를 통한 이익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진주시장들도 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거다.

-이들 12개사와 진주시청 간에 담합이라는 구체적 근거가 있나.

△이창희 시장 시절 이 시장의 오만과 불통,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막말을 모르는 12개사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이들 기자들이 일반인들 보다 더 잘 안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창희 시장의 막말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나. 오히려 옹호하지 않았나. 이런 게 이들 언론과 진주시장과의 담합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진주시청은 이들에게 특권을 주고 이들은 진주시청의 문제에 눈감는 이런 담합이 유지돼 온 것이다. 그로인해 피해는 진주시민들이 고스란히 떠 앉았다. 그래서 이 문제는 단지 자리배치 차원이 아니라 관언 유착이라는 진주 언론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유지 발전시키는 대표적인 적폐였던 것이다.

-조규일 신임 시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뤘나.

△조 시장도 후보시절에는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장이 되어서 실제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되자 12개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눈치를 보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거나 이 문제를 언론사간 문제로 치부하고 우리끼리 해결하라고 넘기는 그런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정 기자가 나서게 된 것인가.

△그렇다. 조규일 시장의 적극적인 해결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는 내가 나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조 시장 임기 중에는 해결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골통이라는 소리도 듣고 온갖 음해가 난무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진주언론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선 것이다.

-기존 12개사의 반발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말도 되지 않는 논리로 반대하는 기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12개사도 지정석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나.

△그들의 논리는 관행이라는 한 가지 뿐이었다.

-관행이라도 잘 못된 것은 철폐해야 하지 않나.

△남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12개사는 그렇게 비판한다. 그러나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행이라며 옹호한다. 참으로 내로남불도 이런 경우가 없다.

-그런 관행이라는 주장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하는 반대가 있었나.

△기존 12개사의 기자들은 자신들도 자신들의 말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아니까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하고 진주 부시장을 면담하고 시장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황당한 일들을 자행했다. 특히 조규일 시장을 압박하기 위해 조 시장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12개사에 소속된 언론들이 공동으로 보도하는 등 차마 언론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서슴없이 자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언론의 행태는 언론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흉기였다.

-조 시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보도가 일관성이 있었다면 저도 인정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조 시장의 소통행보를 칭송하는 보도를 하던 언론사가 갑자기 조 시장의 불통행정을 보도하면 어떻게 보겠나. 저도 조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조 시장이 취임한지 2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불통이라고 비판하면 어떻게 하나. 저같이 조 시장에 비판적인 기자도 그런 기사는 쓰지 않는다. 12개사 기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자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다.

-진보 언론들은 그래도 이런 적폐청산에 동조하지 않나.

△참으로 황당한 게 자칭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똑 같은 행보를 취했다. 자신의 기득권에 대해서는 진보언론도 무슨 짓이든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사안을 접하면서 진보언론의 내로남불을 실감나게 봤다.

-지정석 배정 문제가 이렇게 문제라면 지금까지 후발언론들은 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나.

△후발 언론사들은 이게 불공정하고 굴욕적인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다들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유지돼 온 점이 있다.

-그런데 정도정 기자는 왜 문제제기를 했나. 힘들지 않았나.

△저도 힘들다. 괜히 모난 돌 같이 보여 사실 불편하다. 12개사 기자들 가운데는 저하고 친한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사적으로 친한 것 하고 공적으로 옳은 일 하고는 다르다. 진주시청 기자실에 모든 언론사에 개방되는 것은 진주시청 기자실의 적폐청산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시대정신이다. 따라서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저는 이 길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드시 끝을 볼 때가지 계속했던 것이다. 저는 명분을 쥐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행스럽게 빨리 해결돼서 저도 기쁘다. 이제 저도 취재문제가 아닌 이런 문제에 힘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다.

-지정석 문제 외에 진주시청 홍보 관행에 다른 문제는 없나.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가 공고료와 IP수수료 문제다. 공고료는 일간지에게 정액으로 지급하는 비용이고 IP수수료는 통신사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나.

△먼저 공고료부터 말하자면 진주시청이 연간 지급하는 공고료가 4억320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이 공고료의 지급원칙이 없다. 진주시청은 있다고 하지만 공개하지 않는다. 현재 공고료는 제가 파악하기로 13개사에 지급하고 있는데 13개사에 지급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제 생각으로는 매년 언론재단에 의뢰해 최저입찰을 보아서 결정하면 된다. 입찰을 붙여서 예를 들어 3개사만 선정을 해 가지고 공고를 한다면 현재 공고료의 1/10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 오프라인 신문에 공고를 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게 꼭 필요하다면 위의 방식으로 하면 된다. 진주시청의 물품 구입이 모든 게 입찰인데 왜 언론사 공고료만 입찰을 하지 않나.

-IP수수료는 왜 문제인가.

△원래 통신사는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언론사에 기사를 공급하면서 받는게 IP수수료이다. 그런데 기사를 제공받지 않는 지자체가 왜 통신사에 IP수수료를 내나. IP수수료는 말하자면 통신 구독료라고 할 수 있는데 통신사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진주시청이 통신사 기사를 가지고 영업행위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모두가 무료로 보는 기사를 진주시청은 왜 돈을 주고 봐야 하나. 이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차라리 통신사에 광고를 한다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광고도 아니고 진주시청이 통신사 기사를 사서 본다니 이건 통신사의 횡포다. 그래서 이것 역시 철폐돼야 한다.

-진주시의 입장은 뭔가.

△진주시는 조용한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들도 제 주장이 옳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언론들 눈치 보느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진주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 되지 않나.

△진주시의회도 언론의 눈치를 보느라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개선되도록 지속적으로 알리고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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