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전쟁 황석산성대첩 16
백성의전쟁 황석산성대첩 16
  • 경남진주신문
  • 승인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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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백사림! 아들아! 성문을 열어라?

「성주 사림아! 내가 너의 엄마다! 어서 성문을 열고 나오너라! 네가 나오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백사림의 어머니가 반복하여 외치는 비명은 황석산성 북문과 동문 골짜기로 퍼져 나갔다.

구로다는 밀양사람 개산(介山)을 보내 성문을 열고 나오면 목숨만은 보장을 하고 살려주겠다고 항복을 요구했다. 성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는 개산을 백사림은 목을 잘라 일본군 앞으로 던져 강력한 저항의지를 보였다. 이를 본 일본군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개산(介山)은 너의 사람이다. 개산 같은 사람 100명의 목을 잘라도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렇게 백사림은 강력하게 저항을 하였으나 북문 바로 앞에서 애타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어머니의 애절한 목소리는 백사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밀양부사에서 성주로 부임한 백사림은 전북 태인 사람으로 무인이었다. 그는 성주로 부임을 하면서 40여명의 가족과 김필동을 비롯한 밀양출신 병사 20여명을 데리고 왔다. 무인(武人)이 성주로 오자 사람들은 전투를 잘하는 장군이 온 것으로 알고 믿음직하게 생각을 하였다.

고대일록의 기록을 보면 각 성문으로 사람이 들고 날 때에는 사전에 각 성문으로 연락을 하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있었는데 백사림은 약속을 어기고 자기마음대로 출입을 시키고 있었다. 거창현감 한형(韓泂)의 부인 이씨가 「성을 나가려고 하면 금(金)을 가지고 있으니 언제든지 나갈 수가 있으나 낭군님에게 해가 될까봐 못나갑니다.」 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조선군이나 일본군 모두가 전투 중에도 뇌물이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군이 지나는 각 읍의 성들이 일시에 무너지고 사시각각 황석산성을 향하여 밀려오자 조정에서 황석산성에 입성한 사람들 중 노약자, 병약자는 밖으로 내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곽준이나 조종도, 유명개의 판단은 노약자라고 내보내면 군의 기강이 무너지고 사기가 저하될 될 것을 우려하여 지휘부만 알고 백성들에게는 숨겼다. 이를 이용하여 백사림은 남문이나 서문에 사전 통보도 없이 40여명의 가족들을 한사람도 다친 사람도 없이 모두 내보낸 것이다. 이를 두고 후세 사람들이 백사림은 일본군과 내통을 하고 한사람도 다친 사람도 없이 가족을 탈출을 시켰다라고 비난을 했다. 백사림의 가족이 다친 사람이 한사람도 없이 탈출을 할 수 있는 날자는 일본군이 거창을 유린하는 13일 밤이었을 것이다. 전투중인 14일과 18일 사이에 탈출을 했다면, 코를 베어 돈을 벌겠다고 혈안이 된 일본군들에게 코를 베이고 죽었거나 포로가 되어 노예로 팔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백사림의 어머니와 첩이 심리전에 등장을 한 것은 보면 가족들이 나갈 때, 같이 가지 않고 머물고 있다가 17일 새벽에 뇌물을 쓰고 탈출을 시키려다 백사림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탄로가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17일에는 남문과 서문에서는 하루 종일 전투가 지속되고 북문에서는 구로다와 백사림 간에 심리전과 협상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오후가 되자 일본군들은 납치 해온 심리전에 동원된 조선 사람들의 목을 베어 「이것은 너의 아버지다, 이것은 너의 어머니다.」 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날이 저물었다. 이날부터 일본군은 전반적으로 공세적 기세가 떨어지고 기동력이 있는 일본군장수들의 지휘권내에 있는 병사들은 전선에 투입되고 부상을 당하고나 뒤로 물러나는 병사들은 동료들의 코베기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우전마을이나 황산마을 앞 식수를 보급하는 강(江)부터 황석산성에 이르는 전 지역은 곳곳이 동료 간에 코를 베는 또 하나의 전투장이 되었고. 코베기 쟁탈전에서 밀린 병사들은 전선을 이탈하여 황석산의 반대편인 괘관산이나 백운산으로 올라가 고대일록을 쓴 양반 정경운의 딸을 살해하였을 것이다.

이때부터 황석산성을 공격한 우군은 지휘체제가 무너져 사실상 해체되었고 전주성을 입성하는 것도 건제를 유지한 입성이 아니라 각개도생이었다. 지휘관이 건재한 가도오, 나베시마, 구로다 부대는 24일 부대장회의에 참석하였고 모리데루모도와 조오소가베의 해체된 부대를 모리데루모도의 부장 깃가와히로이에(吉川廣家)는 대장을 호송하고 모리히데모도(毛利秀元)는 완벽하게 궤멸된 모리데루모도 부대와 조오소가베 부대의 부상자를 이끌고 25일에야 전주성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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